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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빅테크 수장들 첫 예배 일정부터 '눈도장'(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21 09:00:59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모인 빅테크 CEO들


[워싱턴 AP=]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20일(현지시간)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이들 기업 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일 첫 일정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들 수장은 취임식에 앞서 워싱턴DC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인 교회 예배부터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 등도 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다.

머스크와 베이조스, 저커버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사 1∼3위 인사들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4천490억 달러(647조원), 베이조스와 저커버그의 재산은 각각 2천450억 달러와 2천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에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참석했다. 브린의 재산은 1천630억 달러로 이들 4명의 총 재산만 1조 달러가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800명 정도 수용된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에도 참석했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 바로 뒤 두 번째 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베이조스는 약혼녀 로렌 산체스, 저커버그는 아내 챈과 함께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그들은 트럼프 내각 인사들보다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며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이들 수장 대부분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 면담하는가 하면 트럼프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왔다.

저커버그 CEO는 대선 이후 마러라고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고 공화당 출신의 내부 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정책 책임자에 전진 배치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리셉션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다져온 팀 쿡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지난달 13일에는 마러라고 사저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고 저녁도 함께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이에 더해 자신이 대주주인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방영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들 CEO 외에도 챗GPT 개발사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 함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CEO 추 쇼우즈도 참석했다. 다만 쇼우즈 CEO는 다른 빅테크 수장들과 나란히 자리하지는 못하고 뒷편에 배치돼 '체급 차이'를 드러냈다.

틱톡은 지난 19일 시행된 이른바 '틱톡금지법'에 따라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서비스 금지를 90일간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법 시행을 몇 시간 앞두고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일부 복구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결정에 회사의 명운을 내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쇼우즈 CEO의 취임식 참석을 두고 비판도 제기됐다.

크리스 쿤스(델라웨어·민주) 상원의원은 "취임식 앞줄에 틱톡 CEO를 배치한 것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강력한 초당적 지지로 '틱톡금지법'을 통과시키며 명확히 경고했던 국가 안보의 매우 현실적인 위험에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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