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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의회폭동 일괄사면에 "사법체계 모독" 비판받아
기사 작성일 : 2025-01-21 16:00:59


트럼프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저지른 2021년 1월 의회 폭동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미국 민주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 의사당 폭동 사태로 기소된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거 사면한 데 대해 사법 시스템에 대한 모독이자 법치주의 무시 행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폭동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사면은 "우리 사법 시스템과 연방 의사당, 의회, 헌법을 수호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상처와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은 영웅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적인 권력 이양에 대한 전복 시도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경찰들을 버리고 배신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며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의사당 침입자들은 평화적 권력 이양을 막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그들이 한 일은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폭력을 행사했든 그렇지 않았든 용서받아선 안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을 어기고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사람들을 위한 황금시대를 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주)은 "공화당은 폭력적인 반란을 위해 법집행관을 잔인하게 폭행한 사람을 사면·감형하면서 (자신들이)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제이슨 크로우 하원의원(콜로라도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은 "의사당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경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신속대응국장 앨릭스 플로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을 폭행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공격한 폭도들을 사면했다"며 "그가 취임 첫날 복수와 보복이라는 위험한 공약을 이행할 것임을 이미 분명히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 인사들은 이날 사면과 관련해 "눈에 띄게 침묵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으로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벌인 폭력 사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의사당 폭동 사태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작년 11월 대선 승리 뒤 법무부의 '현직 대통령 불기소 방침'에 따라 기소 기각 처분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당시 사태로 기소된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으며, 이날 1천500여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하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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