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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캐나다, 관세폭탄 예고에 "준비돼있다" 맞불 경고
기사 작성일 : 2025-01-21 16:01:04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계환 기자 =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에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보복 조치도 함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도 트럼프가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랄 일은 아니라면서 이러한 시나리오 중 어느 하나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르블랑 재무장관은 미국 내 생활비와 일자리, 공급망 보안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는 그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난 12일 방송된 미국 MSNBC '인사이드 위드 젠 사키'에 출연해 미국의 새 정부와 무역전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고율관세가 부과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공화당을 지지하는 지역들에 타격을 줄 맞춤형 보복조치를 설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 집무실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2월 1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다른 나라들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 국민에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미국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는 즉각적인 신규 관세부과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인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취임 첫날 서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자동차와 부품을 포함한 캐나다 수출의 75%가 미국으로 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캐나다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이 하루에 소비하는 석유의 4분의 1은 캐나다산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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