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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서 '시위 부상자 방치 치사' 의료진 5명 체포 놓고 논란
기사 작성일 : 2025-01-21 18:00:59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서 일어난 시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지난해 대학생 시위 때 경찰 발포로 숨진 시민의 치료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의료진 5명이 체포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법당국은 의료진 방치로 부상자가 숨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병원 측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맞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검찰은 대학생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19일 경찰 발포로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가 사망한 삼륜차 운전사 모함메드 이스마일의 치료를 방치한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을 최근 체포했다.

대학생들은 당시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시위는 갈수록 격화했다.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800여명이 사망하자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는 같은 해 8월 초 직에서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다.

이번 의료진 체포는 당시 수도 다카에서 총상을 입은 이스마일이 다카의 한 병원 입구 계단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데도 의료진이 그냥 지나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돌며 공분이 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동영상을 봤다"면서 "의료진이 이스마일을 4시간 동안 그냥 놔둬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측 주장은 전혀 달랐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AFP에 체포된 의료진은 부상한 시위 참가자들을 치료해주지 말라는 경찰과 여당 측 명령을 여러 차례 어기고 부상자들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의료진은 이스마일을 병원 안으로 데려오려던 중 경찰이 발포해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며 사법당국은 이스마일에 총을 쏜 경찰은 체포하지 못한 채 목숨을 살리려 한 의료진만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스마일의 아내는 "정의"를 원한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감옥에 가길 원치 않는다"고 의료진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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