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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유럽, 美 우선순위 아냐…자강·단결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1-22 01:00:58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자료 사진]

(제네바= 안희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보와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유럽이 경쟁력과 단결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린 행정명령은 미국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럽이 자국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이렇게 되면 세계는 유럽을 빼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고 유럽인에게 유익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중국과 이 문제를 협상할 때 유럽의 말을 듣겠느냐"며 "유럽은 세계가 무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완전히 돌볼 방법을 찾아야 하고 단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결의 이유로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들었다. 그는 "러시아와 포괄적인 동맹 조약을 맺은 북한의 군대는 이제 평양보다 다보스에 더 가까운 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경제력은 유럽보다 훨씬 작지만,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몇 배 많은 군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이 러시아가 전쟁을 선택한 이유"라면서 "한 국가가 혼자 지킬 수 없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서 뒤처졌고, 미·중 양국과의 관세 분쟁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기 생산에서 기술개발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체를 위한 중요한 결정은 모두가 함께 내려야 한다. 유럽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되는 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은 강해질 자격이 있고 이를 위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필요하다"며 "미국도 유럽을 필수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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