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中 부총리 "더 많은 제품 수입할 것"…트럼프에 구애 손짓(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22 11:01:03

딩쉐샹 중국 부총리 다보스포럼 연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이 더 많은 제품을 수입하겠다며 임기를 막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공식 서열 6위인 딩 부총리는 "중국 개방의 문호는 닫히지 않고 더 넓게 열릴 것이며 우리 비즈니스 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수입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전체 관세 수준이 7.3%로 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과 달리 취임 첫날 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 폭탄' 조치를 내놓지 않은 뒤 나왔다.

딩 부총리는 다만 어떤 국가의 제품을 더 수입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작년 수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해 무역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21% 증가한 7조600억위안(약 1천421조원)에 달했다.

딩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을 거론하지 않은 채 "어떤 나라도 무역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을 겨냥해서는 "정상적인 경제와 무역 협력을 방해할 수 있는 녹색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포럼 주제가 '지능형 시대의 협력'로 잡힌 가운데 딩 부총리는 무분별한 인공지능(AI) 개발의 위험성도 제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AI는 알리바바의 동굴 속에 숨겨진 보물처럼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이 AI를 놓고 혼란스러운 경쟁을 계속한다면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가 곧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