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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벤트 회사냐"…김성훈 경호차장 상대로 '尹생일잔치' 추궁
기사 작성일 : 2025-01-22 18:00:03

질의에 답하는 김성훈 경호차장


박동주 기자 =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22

김영신 기자 = 22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야당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상대로 경호처의 윤석열 대통령 생일잔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인 김 차장은 당초 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이날 다시 출석하겠다고 통보하고 청문회장에 나왔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023년 12월 18일 경호처가 직원들을 동원해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삼행시 짓기 등으로 윤 대통령 생일잔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그날은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였다"며 윤 대통령 생일 노래·삼행시 등은 "창설 기념행사의 한 코너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창설 60주년 행사에 연예기획사 등 외부를 동원하기에는 예산이 안돼 내부 자체적으로 한 것으로 경호처 직원뿐 아니라 경호부대가 함께 했다"며 "창립 50주년과 60주년 때 기념행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경호처가 해당 행사에 간호장교 등 군인들도 동원했다며 "경호처가 이벤트 회사냐"고 비판했다.

백혜련 의원 역시 "간호장교뿐 아니라 여경까지 불렀다는 제보가 있다"며 "게다가 30만원을 줬다고 한다. 기쁨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다 부르지 않고 일부를 부른 것으로, 경호부대에 군과 경찰이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함께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차장은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생일잔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느냐', '잘한 일이냐 못한 일이냐' 등이라고 따져 묻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비난받을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당시 참여한 군·경, 경호부대원들도 함께 즐겁게 했다"며 "모두 100% 다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에 백 의원은 "(참가자들이) 뒤에서는 다 욕하고 제보하고 있다"며 "직장 내 갑질의 전형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발언대 향하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박동주 기자 =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2025.1.22

또한 윤 의원은 경호처가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 장관 공관을 무단 사용하며 지난 13일 윤 대통령의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의 출입을 허가했느냐고도 물었다.

김 차장이 "(공관 사용은) 국방부와 사전 협조를 했고, 윤 변호사는 제가 부르지 않았다"고 답하자 윤 의원은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고 위증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차장은 "그러면 증인을 불러오겠다"고 재차 답했다.

김 차장은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과 자신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무장을 지시했느냐는 추궁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여러 차례 답했다.

김 차장은 김건희 여사를 위해 자신이 작살로 생선을 잡았다는 '황제 경호'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영부인 관련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김 차장은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기회를 주자 "이런 사태가 이뤄지고 대통령께서 구속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데 대해 경호처 책임자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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