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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엄포에…폴란드 "귀국 동포 두 팔 벌려 환영"
기사 작성일 : 2025-01-22 21:00:58

폴란드 미국 국기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대적 불법체류자 단속을 예고하자 폴란드 정부가 자국 동포 귀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매체 PAP·TVP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일하고 싶고 자신의 미래와 능력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폴란드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를 예외 없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미국 정부의 불법체류자 추방 계획이 아직 불분명하지만 미국 내 폴란드 국적자들은 영사관과 폴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20년 된 폴란드는 번영하는 현대적 국가"라며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한 모든 폴란드인은 고국에 돌아와 자유롭게 정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폴란드는 견조한 경제성장과 집중 투자 중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EU에서 여섯 번째로 넓은 국토 면적에 걸맞게 국력을 키우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민주화와 개혁·개방 이후 청년층이 선진국으로 떠나면서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폴란드 영토 면적은 31만2천여㎞로 남한의 3배지만 인구는 1999년 3천866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3년 3천669만명까지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 멕시코 국경지역에 국가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불법체류 외국인의 자녀에겐 미국 시민권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폴란드인들은 20세기 후반과 나치 시절인 1940년대, 공산정권 붕괴 이후인 1990년대 미국에 대규모로 이주했다. 현재 미국 내 폴란드계 인구는 약 1천만명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뒤 자신을 지지한 폴란드계 미국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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