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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MS 우정 깨졌다?…'스타게이트'에 불화설 조명
기사 작성일 : 2025-01-23 17:43:37

황정우 기자 =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의 인공지능(AI)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 출범을 계기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흔들리는 협력관계가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세계 2위 컴퓨팅 클라우드 업체인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난해까지 13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다. 지난해 10월 MS 생성형 AI 연구 부사장인 세바스티앙 부벡이 오픈AI에 합류하기도 했다.

당시 MS는 "부벡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오픈AI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오픈AI와 MS의 협력에 대응해 세계 1위 컴퓨팅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은 오픈AI 대항마로 여겨지는 앤스로픽에 총 80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오픈AI의 스타게이트 발표 현장에서 MS가 보이지 않는 것은 수개월에 걸친 양사 간 긴장 이후 나온 것으로, 오랜 파트너들이 서로 덜 의존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라고 관측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미국 AI 산업에 최소 5천억 달러(약 718조)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참석해 사업 취지에 관해 설명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했다.

WSJ은 "두 회사(오픈AI와 MS)가 각자의 요구사항에 집중하면서 생성형 AI 붐을 촉발하는 데 일조한 양사 파트너십이 어떻게 표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소식통들은 양사가 수년간 컴퓨팅 성능을 두고 종종 논쟁을 벌였고 최근 몇 달 동안 대화가 더욱 격화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정교한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센터를 거의 전적으로 MS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MS가 2019년 오픈AI에 처음 투자할 때 맺은 양사 간 합의였다.

그러나 오픈AI가 챗GPT 성공으로 컴퓨팅 성능에 대한 필요성이 급증했고 경영진은 MS와 독점 컴퓨팅 클라우드 계약을 끝내는 것이 이런 제약이 없는 경쟁업체와 경쟁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봤다.

오픈AI는 MS가 구글 등 다른 컴퓨팅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해주길 원했고 MS는 독점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올트먼 CEO는 MS가 충분한 데이터센터 용량을 제공하지 않아 계약을 위반했다고 불평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해 양사는 오픈AI 모델 훈련을 위한 자체 슈퍼컴퓨터 구축에 대해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AFP 자료사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양사의 관계는 MS가 AI 스타트업 딥마인드 공동 설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먼을 영입했을 때 깨졌다는 관측을 전했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CNBC 인터뷰에서 "MS가 자체 AI를 구축하고 있고 미래에는 오픈AI를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픈AI 입장에서는 빨리 다른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만의 개척 모델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게 바로 MS가 술레이먼을 고용한 이유다. 술레이만과 올트먼은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가 스타게이트는 양사 간 우정이 끝났음을 뜻한다고 지적하자 "절대 그렇지 않다. 매우 중요하고 거대한 파트너십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단지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나델라 CEO는 한 인터뷰에서 올트먼 CEO는 거대한 AI 모델 구축을 원하고, MS는 이를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는 데 집중하길 원한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이는 그의 요구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전략적 가치로서 원하는 것의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조정이었다"고 답했다.

2023년 말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CEO에서 해임했을 때 나델라는 그의 복귀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로이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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