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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北'핵무기 장비 밀수' 의혹에 "국제의무 성실 이행"
기사 작성일 : 2025-01-28 08:00:58

"북한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CG)


[TV 제공]

오수진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제조 필수 장비 밀수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대북 수출 통제와 관련한 국제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크리스핀 피어리 남아공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관련 질의에 "해당 사례 연구에서 언급된 사건에 대해 통보 받은 바 없으며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국제 조약과 협약의 당사국이자 유엔 회원국인 남아공은 비확산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모든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물질, 장비, 기술 전용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과 다자 체제 내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 외무부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의 씽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핵 무기 제조 핵심 장비인 진공로가 스페인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불법 반입됐다고 밝힌 것에 대한 답변이다.

진공로는 핵무기의 핵심 재료인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제작하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보고서는 지난 2022년 진공로를 처음 선적한 스페인 무역업자는 수출입 상품 확인에 사용하는 HS코드와 관련 설명을 정상적으로 부착했으나, 멕시코에서 누군가 이를 수령한 뒤 남아공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HS코드와 설명이 '기계류'로 변경됐으며 이후 남아공에서 선적되는 과정에서 다시 '금속 폐기물'로 둔갑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진공로의 마지막 경유지로 지목된 중국 정부도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의 기존 입장만을 재강조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VOA의 논평 요청에 "구체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은 수출 통제 법규와 국제 무의에 따라 이중용도 물품을 항상 엄격히 통제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관련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며 "중국은 관련 결의를 포괄적이고 균형 있게 이행할 것을 지지하며, 대화 촉진 과정을 무시하고 제재만을 선택적으로 강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공로를 처음 선적한 곳으로 지목된 스페인과 이후 이를 수령해 HS코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는 현재까지 해당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VOA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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