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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흉기난동 난민 작년엔 우크라 피란민 공격
기사 작성일 : 2025-01-23 20:55:36

독일 아샤펜부르크 쇤탈공원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의 공원에서 두 살배기를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지난해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에게 칼부림을 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TL방송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해 8월 난민숙소로 쓰이는 알체나우의 한 호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을 흉기로 공격했다. 용의자는 같은 숙소에 사는 다른 피란민 신고로 체포됐다가 이튿날 풀려났다. 앞서 당국은 2022년 11월 독일에 입국한 용의자가 폭력 범죄로 세 차례 체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용의자 에나물라 O(28)는 전날 오전 11시45분께 독일 서부 아샤펜부르크의 쇤탈공원에서 2세 남아와 41세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체포됐다. 모로코계인 두 살배기는 나들이용 수레에 타고 있었다. 어린이집 인솔교사와 함께 나들이 나온 시리아계 2세 여아도 중상을 입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정신질환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슬람 극단주의로 범행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용의자는 사실상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이민당국 조치가 또 도마에 올랐다. 그는 독일에 앞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여러 곳을 거쳤고 EU 난민조약에 따라 맨 처음 입국한 불가리아로 송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망명신청을 스스로 취소해 당국에서 출국명령을 받았다. 작년 8월 독일 서부 졸링겐의 축제장에서 흉기로 3명을 살해한 시리아 난민도 불가리아로 송환돼야 했으나 당국이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범행했다.


독일 아샤펜부르크 쇤탈공원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올라프 숄츠 총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범인이 어떻게 독일에 계속 머물렀는지 전력을 다해 규명해야 한다"고 적고 수사·보안 당국자들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잇따른 난민 흉악범죄로 반이민 정서가 고조된 상황에서 두 살배기가 살해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야권은 중도진보 연립정부의 난민정책 때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내달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10년간 잘못된 이민정책을 뒤치다꺼리해야 할 상황"이라며 "총리로 취임하면 첫날 모든 국경을 통제하고 유효한 서류 없는 이민자의 입국을 실질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극우 독일대안당(AfD)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국경폐쇄와 불법이민자 송환을 다음주 연방의회에서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연정에서 탈퇴한 자유민주당(FDP) 크리스티안 린드너 대표는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 진영의 물타기와 지연 전략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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