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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딥시크 경계 속 일단 저가 매수…나스닥 2%↑ 마감
기사 작성일 : 2025-01-29 07:00:56

(뉴욕=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날 3% 폭락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2% 급반등했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발 충격으로 폭락했던 기술주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 하락분의 일부를 되찾았다.


딥시크 로고


[ 자료사진]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77포인트(0.31%) 오른 44,850.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2포인트(0.92%) 상승한 6,067.70, 나스닥종합지수는 391.75포인트(2.03%) 급등한 19,733.59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전날 시장을 강타했던 딥시크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딥시크의 출현이 미국 AI 산업에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미국 빅테크들의 AI 체계와 맞먹는 성능을 갖추긴 했지만 그렇다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AI용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딥시크도 저가형이지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했고 다른 회사들도 결국 AI용 반도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딥시크가 자체 발표한 것만큼 저비용으로 AI를 훈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온 점도 저가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고사양 칩)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한 게시글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리면서 "명백하다"며 동의를 표했다.

머스크는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 최고투자책임자의 게시물도 옮기며 "흥미로운 분석.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베이커는 해당 글에서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백만달러(약 86억원)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는 이미 수억달러를 이전 연구에 지출했고 훨씬 더 큰 (칩) 클러스터에 접근할 수 있다면 600만달러만 들여도 (딥시크의) R1 퀄리티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는 의미로 딥시크는 분명히 H800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애플은 전날에 이어 3%대 상승률을 이틀 연속 찍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2.91% 올랐다. 엔비디아는 강력한 저가 매수세로 8.93% 반등하며 전날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메타와 알파벳, 아마존도 2% 안팎으로 올랐다. 테슬라는 강보합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장 중 약세를 보이다 1.11%의 상승률도 마무리했다. 주식예탁증서(ADR) 기준 TSMC가 5.25%, 브로드컴이 2.59%, Arm이 2.40% 오르며 지수를 지탱했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지수 구성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딥시크를 위시한 가성비 AI 서비스와 중국 AI의 역습은 여전히 불안감도 안겨주고 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가 꼭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데이터센터, 프로세싱 등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테마는 여전히 믿지만, 자신감은 흔들렸다"고 말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M7 주식에 단기적으로 '갑옷에 틈'이 생겼다"며 "향후 AI 버블이 대규모로 터지겠지만 어제 거품이 터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규모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올해 영업 이익 마진이 월가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 후 주가가 9% 이상 하락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가량 상승했다. 장 중 6% 이상 뛰기도 했다.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12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2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2.2% 감소한 2천76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에 이어 연속 하락세다.

비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전달 수치는 0.4% 증가에서 0.9% 증가로 상향됐다.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제외해 '핵심 자본재' 수주로 불리는 이 지표는 미국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미국 소비자의 신뢰도는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4.1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05.6을 밑돌았고 상향 조정된 직전월 수치 109.5와 비교해도 떨어졌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오는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은 3.6%, 통신서비스는 1.26% 올랐다. 에너지와 부동산, 유틸리티는 1% 이상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31.1%를 가리켰다. 전날 마감 무렵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9포인트(8.32%) 내린 16.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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