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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3세 설리나 고메즈, 이민자 체포 '통곡' 영상 올렸다 삭제
기사 작성일 : 2025-01-29 12:00:58

미국 가수 겸 배우 설리나 고메즈


[AFP= 자료사진]

임지우 기자 = 미국 이민자 가정 출신의 스타 배우 설리나 고메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보수진영의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고메즈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벌이고 있는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다.

영상 속에서 고메즈는 감정이 격해진 채로 눈물을 연신 훔치며 "내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의 설명글에는 멕시코 국기와 함께 "미안하다"고 적었다.

고메즈가 영상을 올리기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 95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메즈는 조부모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그는 과거 미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조부모가 트럭 뒤에 숨어 국경을 넘어왔으며,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에는 미국 내 이주민 가정들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빙 언도큐먼티드'의 제작에 참여하는 등 이민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4억2천2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고메즈가 올린 영상에 즉각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었으며 보수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다.

보수 정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찰리 커크는 자신의 엑스에 왜 미국인인 고메즈가 동료 미국인이 아닌 미등록 이민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으며, 보수 논객인 토미 라렌은 "이것이 우리가 디즈니의 어린이 스타들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받지 않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자 단속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국경 차르' 톰 호먼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메즈의 영상을 언급하면서 "열린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펜타닐로 인해 미국인 수십만명이 죽고 있다. 이들을 위한 눈물은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공화당 정치인 새뮤얼 파커는 SNS에 고메즈의 조부모가 불법 이민자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고메즈도 추방돼야 할 수도"라고 썼다.

이후 고메즈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는 것이 괜찮지 않은가 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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