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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반군, 동부 최대도시 장악…휴전 촉구 잇달아
기사 작성일 : 2025-01-29 23:00:57

'반군 장악' 민주콩고 동부 고마에서 피란길 오른 주민들


[로이터=]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투치족 반군 M23이 동부 최대 도시 고마의 대부분을 점령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고마 주민은 AP통신과 전화 통화에서 "정부군이 고마의 일부 지역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지만 M23이 도시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현지 주민을 인용해 M23이 고마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했으며 이날 일부 외곽의 산발적인 총격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조용했다고 전했다.

M23은 지난 27일 동부 노스키부주 주도 고마 점령을 선포하며 병력을 투입, 민주콩고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고 전날엔 고마 공항까지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100명 이상 숨지고 1천명 가까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교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외국 파병군 17명도 숨졌다.

또 전날 고마에서 민주콩고 정부군 1천200명이 항복해 공항의 유엔 기지에 수용되면서 양측의 교전이 잦아들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고마의 한 실험실에서 보관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샘플이 유출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M23의 고마 장악은 르완다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과 휴전 요구로 이어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통화에서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 반군이 고마를 함락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민주콩고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루비오 장관과 민주콩고 동부에서 휴전을 보장하고 분쟁의 근본 원인을 완전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르완다는 M23과 연관성을 부인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르완다에 민주콩고 영토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M23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민주콩고 동부 고마와 킨샤사에서 모든 폭력 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전날 고마에서 서쪽으로 1천600㎞ 떨어진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는 미국, 프랑스, 르완다, 우간다, 케냐, 독일, 벨기에 등의 대사관이 M23 반군의 진격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미국은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현지 미국인에게 킨샤사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킨샤사 시 당국은 이날 모든 시위를 금지했다.

민주콩고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개 넘는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2년 당시 고마를 1주일 이상 점령했던 M23은 수년간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하고 2023년 3월부터 공세를 강화했다.

올해 들어 동부의 거점 마을을 차례로 점령한 M23은 인구 200만명의 최대 도시 고마까지 장악했고 이 과정에서 40만명 이상이 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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