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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속도내는 상암동 '서울링'…연내 제3자 공고·내년 착공
기사 작성일 : 2025-01-30 10:00:41

서울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수연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고리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3일 개최한 '서울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조성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을 참고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 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성 등을 평가하는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조사 결과도 나오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를 거치게 된다.

시는 서울링이 사업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보고 경제성을 주요하게 평가하는 적격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재부 차원에서도 각종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 '패스트트랙' 대상 사업으로 서울링을 선정한 만큼, 심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시는 기재부 심의를 받은 뒤 서울시의회 동의를 거쳐 연내 제3자 공고를 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에 서울링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링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링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3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늘공원 일대에 살 없는 고리형태의 디자인을 갖춘 대관람차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착수한 사업이다.

논의 과정에서 한 개의 링 구조는 두 개의 링이 'X'자로 교차하는 트윈 휠로 구조가 바뀌었다. 트윈 휠 대관람차는 세계 최초다.

사업비도 4천억원 규모에서 1조800억원으로 늘었다. 민간투자 방식이다.

사업지도 쓰레기가 매립돼 지반이 약한 하늘공원에서 인근 평화의공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평화의공원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 공원의 나무 3천100그루가량을 베어내거나 이전시켜야 한다는 점이 드러나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링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도 이 점에 대한 주민 반발이 나왔다.

한 주민은 공청회에서 "나무에 놀이터, 벤치도 있어서 주민들이 쉬는 장소인데 이곳을 굳이 왜 훼손시키는가"라면서 "꼭 지어야 한다면 근처에 나무가 없는 잔디광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데다 주민 휴식 공간도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다른 주민은 "결국 소각장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민심 가라앉히기 목적 아닌가"라면서 "대관람차에서 전망할 수 있는 건 소각장 굴뚝밖에 없다. 그렇게 좋은 사업이면 성수동이나 용산에 두라"고 반발했다.

이 외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인터넷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서울링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수목을 베어내야 하는 점과 교통난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향후 사업을 진행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관람차는 지름 180m로 세계 최대 규모며 캡슐은 64개, 한 주기당 1천4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관람차 하부에는 공연·전시장, 편의시설, 집라인 등 레저시설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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