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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은 겨울' 강추위 없으려나…늦겨울·봄 예년比 따뜻할듯
기사 작성일 : 2025-01-30 11:00:29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20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바닷가 방파제에 갈매기들이 햇볕을 쬐고 있다. [ 자료사진]

이재영 기자 = 올해 겨울도 따뜻했는데 봄도 예년보다 기온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0.9도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기온 중 11번째로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상청 3개월 전망에서 2월 기온은 평년(0.6∼1.8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올겨울도 겨울 중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지난겨울(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과 마찬가지로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겠다.

2월이 따뜻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된 이유는 지난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티베트 쪽 눈 덮임이 예년보다 적었던 점이다.

티베트 눈 덮임이 적으면 지면에서 대기로 열 방출이 많아지고, 이는 고기압이 잘 발달하도록 만든다. 이 고기압이 동아시아 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적도 성층권 상부에 서풍이 부는 점도 올겨울이 덜 추운 이유로 꼽힌다.

적도 성층권 상부에 서풍이 불면 열대지역 대류 활동이 줄어 기온이 상승하고 이는 고위도(북극)와 저위도(적도) 간 기온 차 때문에 부는 제트기류를 강화한다.

강한 제트기류는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 등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방벽 역할을 한다.

기상청은 3월 기온은 평년기온(5.6∼6.6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10%로 봤다. 4월은 평년기온(11.6∼12.6도)에 견줘 기온이 높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이고 낮을 확률이 20%라고 밝혔다.

3월은 북대서양과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경향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은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 유지돼 이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고 '대기 파동'(대기 중으로 에너지가 전파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 부근에도 고기압이 만들어져 따뜻한 남풍이 불 가능성이 큰 점이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 주된 근거다.

2∼4월은 온난화 추세가 강한 달이기도 하다.

최근 52년간 2∼4월 평균기온은 1.2∼2.7도 상승했다.

연중 가장 추울 때를 이미 지난 터라 앞으로도 따뜻하다면 올겨울 추위는 더는 없겠다고 기대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3개월 전망은 기온의 '경향'을 예상한 것으로 그날그날의 기상, '일기(日氣)'를 예보한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포근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추위가 찾아올 수 있다.

늦겨울부터 초봄 사이 짧은 한파를 '꽃샘추위'라고 부른다.

현재 북극해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매우 작다.

북극은 해빙 면적(1월 1∼20일 기준)이 1979년 이후 47년 중 가장 작고, 바렌츠해와 카라해는 각각 11위와 8위다.

또한 지난해 10월 기준 랍테프해 해빙 면적이 1979년 이후 하위 11위에 해당할 정도로 작았다.

이 경우 동시베리아에 고기압성 순환이 오래 정체하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게 도울 수 있다.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면 그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북풍이 불면서 추위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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