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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러 가스 차단' 우크라와 갈등 고조
기사 작성일 : 2025-01-30 20:00:56

우크라이나 가스관 밸브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차단을 둘러싼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전날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러한 발언은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8일 성명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 성명에서 "피초는 슬로바키아 내 신뢰가 추락하고 친러시아 노선에 대한 시위가 벌어지자 적을 찾아 나섰고 그 적을 우크라이나에서 찾았다"며 "피초와 슬로바키아 의회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선전에 중독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을 이달 1일부터 중단한 뒤 두 나라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피초 총리는 이로 인한 자국 경제의 피해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 제재 연장을 반대하는 등 다른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서방과 어긋난 친러시아 행보를 강화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피초 총리가 미국산 가스 구매를 거부한 것은 그가 미국과 서방 동맹국보다 러시아를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비난했다.

지난 24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피초 총리에 대한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브라티슬라바는 모스크바가 아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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