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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트럼프 수사 담당 FBI 직원 수백명 해고 추진중"
기사 작성일 : 2025-02-01 09:00:56

FBI 본부 청사 모습


(워싱턴DC AP= 2024년 12월 7일 촬영된 미국 연방수사국(FBI) 본부 청사의 모습. (AP Photo/Jose Luis Magana, File) 2025.2.1.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면직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FBI에서 무더기 면직이 일어난다면 백악관의 간섭에서 수사의 독립을 유지해 온 FBI의 역사적 전통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AP통신은 면직 대상이 몇 명일지는 확실치 않지만 트럼프 수사를 담당한 FBI 요원들이 수십∼수백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또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의회의사당 폭동 사태 피의자들의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과 요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시가 이번 주에 연방검사장들에게 내려진 사실도 전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 지역 임시 연방검사장인 에드 마틴이 의회의사당 폭동 사건 피의자들의 수사를 담당했던 약 30명의 검사를 면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워싱턴DC 연방검찰청 검사 수의 약 8%에 해당한다. 면직 통보는 금요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께 이뤄졌다.

FBI요원협의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더기 면직 추진에 대해 "국가안보상 위협과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는 FBI의 역량이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면직 대상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면직 대상이 수백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 후보자


(워싱턴DC AP= 2025년 1월 30일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2025.2.1.

이번 무더기 면직 추진은 FBI 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드리스컬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다고 WP와 AP는 전했다.

CNN 방송은 요원 수십명과 간부 여러 명이 면직 검토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또 최소 6명의 FBI 고위간부가 2월 3일까지 퇴직하거나 사직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이에 불응할 경우 면직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NBC 뉴스는 면직 대상에 마이애미와 워싱턴을 포함한 20여개 FBI 현장사무소 책임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제임스 맥헨리 3세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에서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와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던 간부들과 검사들을 면직했다.

당시 맥헨리 대행은 "이들이 대통령의 의제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고 면직 사유를 제시했다.

그는 또 의사당 폭동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을 감찰토록 지시했다.

스미스 특별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당선되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불허하는 전통적인 법무부 정책에 따라 기소를 포기했으며, 트럼프 2기 취임 직전에 사퇴했다.

FBI 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은 지난달 30일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수사를 맡았던 FBI 요원들을 처벌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답하면서 "모든 FBI 직원들은 정치적 보복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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