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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전 주변 매일 포성…IAEA 사무총장, 내주 키이우 방문
기사 작성일 : 2025-02-02 01:00:57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좌) 대통령을 만난 라파엘 그로시(우)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EPA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 안희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내주 우크라이나를 찾아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의 시설 안전 문제를 논의한다.

1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자포리자 원전 안전 관리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IAEA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이 거의 다 되도록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지 원전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고, 전쟁 기간 중 11번째인 이번 방문은 핵사고 방지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안전 우려가 끊임 없이 제기된 시설이다.

시설 주변의 전력 시설이 포격에 파손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외부 전력 공급이 끊기면 냉각 시스템이 정지되고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면서 대형 핵사고를 낳을 수 있다.

IAEA는 이런 우려로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설정하자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측에 요구해왔지만 원전 운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 속에 매번 진척을 못 봤다.

이 원전은 러시아가 부지를 점령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인력이 시설 운영을 맡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에 안전 관리 전문가들을 파견해 놓은 IAEA는 최근 원전 부지 바깥에서 폭발음이 매일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외부 전력을 공급받는 750㎸ 주전력선이 포격에 손상돼 급히 330㎸ 비상전력선으로 전기를 끌어오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위해 추가 지원할 사항이 있는지 논의하고 러시아 측과 시설 안전을 담보할 실효적 타협안을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궁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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