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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사, 젤렌스키에 눈치주나…"전쟁 중에도 대선 치러야"
기사 작성일 : 2025-02-02 13:01:02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는 1일(현지시간) 임기를 연장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듯 "전쟁 중이라도"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 종전 협상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이날 보도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그간 러시아와 전쟁으로 우크라 대선과 총선이 미뤄진 것과 관련해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켈로그 특사는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는 전쟁 중에 선거를 치른다.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건 민주주의에 좋은 것이다. 한명 이상이 잠재적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출범을 앞두고 취임 초반 몇개월 간 우크라 휴전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밝혀왔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정책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키스 켈로그 특사


[로이터= 자료사진]

소식통들과 전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켈로그 특사와 다른 백악관 당국자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초기 휴전 단계의 일환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 동의하도록 압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영구적 휴전에 앞서 초기 단계의 휴전 방식을 압박할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이 치러지면 당선자는 러시아와의 더 장기적인 휴전 협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023년 10월 29일 총선이, 작년 3월 31일 대선이 치러져야 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내려진 계엄령을 근거로 모든 선거의 중단을 결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도 작년 3월 20일 종료됐으나 선거 중단으로 인해 대통령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당국자와 우크라이나 정부 소식통은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없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종전 논의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논의가 "일반적인 수준"에 있으며 세부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대면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빠른 종식"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우리는 그와 반드시 회담을 해야 한다. 이는 중요하며 유럽에 있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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