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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亞증시 급락…자동차·반도체 타격(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3 17:01:00

일본 닛케이지수 하락


[AP ]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확인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코스피는 2.52%, 코스닥 지수는 3.36%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2.66%, 대만 자취안지수도 3.53% 각각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지수 급락은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에 의해 주도됐다.

현대차가 1.94%, 기아가 5.78% 하락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도요타 5.01%, 혼다 7.20%, 닛산 5.63% 등의 낙폭을 나타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아리푸미 요시다는 지난 주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관세를 비용으로 떠안을 경우 도요타는 7천600억엔(약 7조2천억원), 혼다는 5천억엔(약 4조7천억원), 닛산은 2천100억엔(약 2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 16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혼다의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후 기자들에게 "관세는 큰 영향이 있다"며 "혼다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2.6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낙폭은 4.17%로 더 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업체인 대만 TSMC도 5.73% 급락했다. 대만 폭스콘 역시 8.06%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오르고 관세 타격을 크게 받는 캐나다와 멕시코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현재 캐나다달러/미달러 환율은 1.22% 상승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미달러 환율도 2.1% 이상 급등했다. 대만달러/미달러 환율은 1.35% 올랐다.

지난주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미국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한 미국보다 외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면서 미 달러의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비싸져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면 외국 통화도 타격을 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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