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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에도 '가장 더운 1월'…원인 두고 학계 의견 분분
기사 작성일 : 2025-02-06 17:01:01

북극곰


[ AFP= 자료사진]

김계환 기자 = 라니냐 현상으로 예년보다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이 역대 가장 따뜻했던 1월로 기록됐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기온상승을 불러왔던 엘니뇨 현상이 사라지면서 지난달 기온이 작년 1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약 0.1℃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수가 올라가면서 기온도 따라 올라갔지만,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을 야기하는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지난달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후반의 1월 기온보다 1.75℃나 높게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원인을 분석 중이지만 완전한 답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주로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것만 가지고는 지난달의 기온 상승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인 개빈 슈미트는 2023년 중반 이후 예상보다 약 0.2℃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기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온난화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온실가스의 양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기상청의 애덤 스케이프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올해 1월 기온이 지난해 1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더 높았다면서 그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BBC에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달 기온이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에 대해 여러 가설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나타난 엘니뇨 현상의 장기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이론은 대기 중 구름을 형성해 태양 에너지의 일부를 우주로 반사해 장기적으로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의 수가 해운업계와 중국의 노력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사하라 사막


[AFP=]

그러나 어떤 이론도 지난달의 기온 상승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아니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끝난 지 거의 1년이 지난 엘니뇨 현상이 지금까지 지구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에어로졸도 온실가스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를 상쇄할 만큼 큰 냉각 효과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간 기온 추이를 살펴보면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서맨사 버지스 부소장은 "올해가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시원한 한 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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