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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연금 수익률 관리에 도움"(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7 17:00:18

백봉현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장


백봉현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우리나라 해외투자와 환율'을 주제로 금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이 한은과의 외환스와프를 통해 환 손익을 확정하면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봉현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장은 7일 오후 한은에서 '우리나라 해외투자와 환율'을 주제로 연 금요강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팀장은 환율이 해외증권투자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변화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위험 관리 차원에서 환 위험을 적극적으로 헤지(위험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증권투자 손익에는 해외증권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 손익이 포함되는데, 환 헤지를 통해 환 손익을 확정하면 목표 수익률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연기금 등 해외 투자자산 규모가 크고 투자 기간이 긴 기관투자자들은 사전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환율 상승으로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했다면, 환 헤지를 통해 미실현이익을 실현이익으로 선제적으로 확정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는 게 백 팀장의 설명이다.

백 팀장은 한은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가 "국민연금이 환 헤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은도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양 기관 모두에 윈윈(win-win)인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외환스와프 계약 기간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하고, 한도도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했다.

백 팀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외환 파생상품 시장에서 환 헤지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워낙 환 헤지 규모가 크고, 외환 파생상품 시장이 단기물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 헤지 비율을 10%까지 높일 수 있는데, 해외 자산규모의 10%라고 하면 420억달러"라며 "외환 파생상품 시장에서 환 헤지를 하는 순간 시장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연금이 원하는 대로 환 헤지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로 환 헤지를 할 상대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며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환 헤지를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팀장은 국민연금과의 환 헤지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면서 당국의 외환시장 대응 여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외환보유액이 4천억달러를 밑돈다고 해도, 당국은 충분한 시장 대응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의 환 헤지 전략으로 환 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환 헤지형 펀드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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