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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견조한 고용·소비심리 약화…엇갈린 지표에 하락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2-08 02:00:59

뉴욕증권거래소


( 자료사진)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고용지표에 고무됐다가 연이어 나온 '소비심리'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노동시장이 더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임을 시사한 비농업 신규 고용 보고서가 시장을 지지했으나, 연이어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5.46포인트(0.16%) 하락한 44,632.1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29%) 내린 6,065.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7.99포인트(0.65%) 밀린 19,664.00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재료가 없는 가운데 주요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며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고 우량주를 매도하는 흐름을 보였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3천 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17만 명↑)를 하회하고, 직전월 수정치(30만7천 명)에 비해 급감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실업률은 4.0%를 기록하며 직전월(4.1%) 수치와 시장 예상치(4.1%)를 모두 밑돌았다.

신규 고용이 둔화했으나, 전체 실업률은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다.

한 월가 분석가는 "헤드라인이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말해왔듯 미국 일자리 시장이 견조하다는 징표"라며 "연준이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면서 "연준은 올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고용지표 발표 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5%로 반영했다. 전일(84.0%) 대비 7.5%포인트 높은 수치다. 5월 동결 확률(72.2%)도 전일 대비 11%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시장은 동반 상승 무드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30분 만에 2월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되며 하락 전환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심리지수는 67.8로 전문가 예상치 71.1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만 강보합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 5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 실적 발표를 한 알파벳과 아마존 낙폭이 각각 3%로 가장 두드러진다.

유통공룡 아마존은 전날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EPS는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47%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실망을 안겼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중국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후 주가가 1% 이상 뒷걸음쳤다.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어펌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주가가 19% 이상 급등했다.

온라인 여행정보 제공업체 익스피디아도 지난 4분기 총 예약이 13%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17% 이상 뛰었다.

사진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는 지난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 주가가 17% 이상 급상승했다.

자산운용사 BD8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바브라 도런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에 '와일드 카드' 포즈를 취할 수 있다"며 "시장, 특히 밸류에이션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가 효과를 내는 게 분명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은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로 다른 관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관세 목적은 미국이 당면한 대외 현안을 해결하고, 제조업 재건을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달러가 강해지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강달러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3%, 독일 DAX지수는 0.18%, 영국 FTSE지수는 0.25%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8% 오른 배럴당 71.2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7% 높은 배럴당 74.8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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