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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놀라움의 연속' 이나현, 첫 출전서 금메달 "난 창창한 선수"(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8 16:00:44

여자 100m에서 금메달 획득한 이나현


(하얼빈= 박동주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2.8

(하얼빈= 김경윤 설하은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기대주 이나현(한국체대)은 지난해 1월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5년생 이나현은 노원고 재학 중이던 2024년 1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48의 주니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나현은 거침없이 질주했다. 일주일 뒤에 열린 ISU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에선 37초34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선수가 여자 500m 주니어 세계기록을 세운 건 이상화(2007년), 김민선(2017년·의정부시청) 이후 처음이었다.

이나현은 어린 시절 육상선수 생활을 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우수한 신체 조건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삼았다.

170㎝의 비교적 큰 키를 가진 이나현은 고교 2학년 때 주변의 권유로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고 탄탄한 체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남다른 체격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판 삼아 정상급 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엔 단점으로 꼽히는 스타트 기술과 후반 스케이팅 기술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


이나현의 금빛 질주


(하얼빈= 박동주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 출전한 이나현이 질주하고 있다. 2025.2.8

훈련의 성과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났다.

그는 8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10초50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단거리 간판이자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김민선(10초505)을 0.004초 차로 제친 짜릿한 결과였다.

누구도 예상 못 한 성과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물론, 대한체육회에서도 이나현을 이 종목 메달리스트로 기대하지 않았다.

동계 아시안게임 첫 출전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이나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주 종목 여자 500m에서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경기 후 이나현은 "평소 100m 훈련하듯 '그냥' 뛰었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이 창창한 선수라고 칭하고 싶다"며 "여자 500m에선 색깔과 상관없이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생글생글 웃던 이나현은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메달을 고이 모셔둘 것"이라고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 금메달은 이나현


(하얼빈= 박동주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현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2.8

스피드 스케이팅 100m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강점을 내는 매스스타트 대신 남녀 100m를 경쟁 종목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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