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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축 대화할 준비…美서 긍정적 진전 보이지 않아"
기사 작성일 : 2025-02-10 02:00:58

겐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군축 문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겐나디 가틸로프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아직은 제네바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네바는 핵무기 비확산 등 군축 문제를 협의하는 유엔 군축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세계 양대 핵 강국인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 핵탄두 제한을 골자로 체결한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은 러시아의 참여 중단 선언으로 내년 2월 종료된다.

가틸로프 상임대표는 "미국 새 행정부 대표들의 수사와 첫 조치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 이후 많은 말을 한 만큼 그들이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러시아·중국과 핵군축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가틸로프 상임대표는 "어떤 미국 행정부와도 원활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할 준비가 됐다"며 "물론 군축회의 틀 안에서, 미국 대표단이 백악관의 적절한 지시를 받아 대표를 지정한 이후에 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WHO 탈퇴 이후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수많은 의료 분야 문제에 더 성공적으로 대처할지 의심된다"며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적 문제인 현대 보건 분야 현안은 모두가 함께해야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미국이 보건 분야 다자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WHO의 최대 재정 후원자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관련 없는 전문적인 상호작용을 거부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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