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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기자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가족이 하마스 깃발을 게양하고 석방된 조직원의 귀환을 축하하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하마스 조직원 아시라프 주가이르의 자택을 급습해 축하 모임을 하고 있던 가족 중 형제를 체포했다.

체포 이유는 주가이르를 환영하는 과정에서 하마스 깃발을 게양했다는 것이다.

휴전협상을 통해 석방된 주가이르는 거주지 인근에서 하마스 스카프를 두른 채 차량으로 행진했고, 당시 환영식에서 일부 참석자는 하마스 깃발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 하마스 깃발을 게양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 조직원의 석방을 축하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를 영웅화하고, 폭력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석방된 주가이르는 지난 2002년 자살폭탄 테러범 등을 범행 장소까지 이동하도록 도와준 뒤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주가이르 자택을 급습한 과정에서 NYT 기자와 주가이르의 아버지 등 민간인이 폭행을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 병사가 취재 기자를 폭행하고, 소총으로 위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조직원의 석방을 축하하는 모임을 방해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의 반감을 키우고 폭력의 악순환을 지속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기자들의 피해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이날 작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