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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외자 유치 위해 투자이민 비자 문턱 낮춘다
기사 작성일 : 2025-02-10 12:01:02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


에리카 스탠퍼드 뉴질랜드 이민부 장관.[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뉴질랜드가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이민용 '황금비자'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중도 우파 정부의 에리카 스탠퍼드 이민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투자이민 비자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장관은 "자본은 매우 이동성이 높으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사업을 할 안전하고 안정적인 국가를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투자자들이 목적지로 뉴질랜드를 선택할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 비자를 더 간단하고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초부터 투자이민용 언어 시험을 폐지하고 투자자의 의무 체류 기간 등 잠재적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또 투자이민 비자를 '고위험 투자'와 '혼합 투자'의 2가지 범주로 개편하고 투자 허용 범위를 확대한다.

고위험 투자 비자는 3년간 사업이나 펀드에 최소 500만 뉴질랜드 달러(약 41억원)를 투자하고 뉴질랜드에서 21일만 체류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또 혼합 투자 비자는 5년간 주식, 채권, 부동산에 최소 1천만 뉴질랜드 달러(약 82억원)를 투자하고 105일간 머물러야 한다.

스탠퍼드 장관은 고위험 투자자 외의 투자자를 위해 선택 범위를 넓혔다면서 관련 업계와 협의 과정에서 이미 많은 지원자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기 침체에 빠진 뉴질랜드는 최근 외국인 여행객의 뉴질랜드 체류 기간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해외 펀드의 뉴질랜드 투자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관 '인베스트 뉴질랜드'를 설립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주·스페인 등 여러 나라는 투자이민 비자로 유입된 자금이 생산적인 경제 부문이 아닌 부동산 투자 등에 집중됐다면서 투자이민 비자를 폐지·축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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