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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피겨 김채연 "링크 좁지만, 동선 살짝 수정하면 돼요"
기사 작성일 : 2025-02-10 15:00:45

김채연, 아름답게


(하얼빈= 박동주 기자 =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피겨 김채연이 훈련하고 있다. 2025.2.10

(하얼빈= 설하은 기자 = "링크가 작긴 작네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단이 먼저 걱정했던 '작은 링크'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단에도 새로운 변수가 됐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김채연과 김서영(이상 수리고)은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쇼트프로그램 공식 훈련을 했다.

김채연과 김서영은 경기를 이틀 앞두고 한국시간 오전 11시 50분부터 40분간 진행된 공식 훈련에서 연기 동선과 점프, 스핀 등 각종 요소를 점검했다.

훈련을 마친 김채연은 취재진과 만나 "링크가 작아서 점프를 뛰는 동선을 좀 바꿔서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진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은 국제대회를 치르는 다른 경기장보다 다소 작게 조성됐다고 빙상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대부분 국제 경기장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정한 국제 경기장 규격(가로 60m×세로 30m)보다 넓게 얼음을 얼려 선수들이 원활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지만, 이번 링크엔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


훈련하는 한국 여자 피겨 김채연


(하얼빈= 박동주 기자 =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피겨 김채연이 훈련하고 있다. 2025.2.10

김채연을 지도하는 최형경 코치는 "작은 링크에 어쨌든 맞춰야 한다"면서도 "스피드를 마음대로 낼 수가 없다. (펜스와)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점프할 때도 타이밍을 좀 더 일찍 뛰어야 거리를 맞출 수 있다"며 "쇼트트랙은 아웃 코스를 많이 쓰니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채연은 링크를 활보하면서 각종 3회전 점프를 점검했다. 대부분 완벽하게 성공했다.

"오늘은 경기 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빙질이 엄청 좋진 않지만, 한국과 비슷하다"는 김채연은 "계속 컨디션은 좋기 때문에 대회 때 좀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종합대회가 처음인 김채연은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많아서 규모가 정말 큰 대회라는 게 느껴진다"며 "더 떨리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이기도 한데, 좀 더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채연은 TV에서만 보던 다른 종목의 유명한 선수를 식당에서 마주쳤다며 "쇼트트랙 심석희(서울시청) 선수가 대회 잘 치르라고 응원해주셔서 우리도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이어 "메달을 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무대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완벽을 위한 훈련


(하얼빈= 박동주 기자 =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피겨 김서영이 훈련하고 있다. 2025.2.10

김서영은 좀처럼 점프 감각이 올라오지 않는 듯했다.

김서영은 "(빙질도, 링크 크기도 아닌) 그냥 내 문제인 것 같다"며 민망하게 웃었다.

작은 링크에 대해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조건이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점프 때) 조금 빠른 박자에 뛰는 걸로 신경 써야 한다. (심리적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얼빈의 추위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한다.

하얼빈은 최근 들어 기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이날 낮 기온은 영하 12도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한국이 너무 추웠다"며 "(하얼빈은) 생각보다 안 추워서, 옷을 조금만 더 껴입으면 막 춥진 않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처음으로 참가한 아시안게임에 대해 "긴장감이 있다. 뭔가 기운이 다른 것 같긴 하다"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없어서 좀 조용하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느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깔끔한 경기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훈련하는 한국 여자 피겨 김채연


(하얼빈= 박동주 기자 =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피겨 김채연이 훈련하고 있다. 2025.2.10

한편 여자 싱글 선수들의 공식 훈련 직전, 북한 렴대옥-한금철 조를 포함한 페어 선수들이 연습했다.

최형경 코치는 "북한 선수들과 마주치긴 했지만, 대화는 아예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김현선 코치와는 눈을 마주쳤다. 서로 이렇게 눈빛으로만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한 공간에서 훈련하는 남북 선수들


(하얼빈= 설하은 기자 =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북한 피겨 페어 한금철과 한국 여자 싱글 김서영이 훈련하고 있다. 202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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