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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 러시아 될 수도"…키이우에 20일 종전협상 특사(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1:00:59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위한 조건을 두고 담판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서울= 신창용 특파원 고동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오는 20일 우크라이나에 특사를 파견한다.

전쟁 발발 3주년을 나흘 앞두고 이뤄지는 직접 소통의 장으로 거래 중심적 동맹관을 지닌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 켈로그 특사가 '전쟁을 중단시킬 밑그림을 그릴 임무'를 띠고 곧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켈로그 특사의 방문 시점이 20일이라고 보도했다.

켈로그 특사는 키이우 방문에 앞서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 들르고, 다른 유럽 주요 국가의 수도를 찾아 여러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번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구체화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이런 일정과 맞물려 미국 측 인사들과 우크라이나의 접촉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우니안 통신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주, 뮌헨 안보회의가 열리기 전에 트럼프 팀의 몇몇 중요한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누가 방문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켈로그 특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 안보회의에도 참석, 회의 첫날인 14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AFP에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회담, 트럼프 측근들과 켈로그 특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3주년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요한 외교적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에 자신과 먼저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히자 "우리 팀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와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핵심 광물 자원 개발 파트너십을 제안하는 등 종전 후 자국의 안보 보장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철저하게 거래적 관계를 추구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에도 상당한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크라이나에 5천억 달러(약 726조원) 가치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들은 기본적으로 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돈이 대략 3천500억 달러로 유럽이 지출한 1천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뭔가 얻어내지 않고 이 돈을 계속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는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 매우 가치 있는 땅을 가지고 있고, 수천억 달러를 쓴 우리는 그 돈을 안전하게 지키기를 원한다"며 "그들은 협상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병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자원 개발 등에서 미국에 이득을 줄 것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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