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BYD, '신의 눈'으로 新가격전쟁…저가 모델도 자율주행 장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5:00:56

BYD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선두 업체 중국 비야디(BYD)가 저가 모델을 포함한 거의 모든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왕촨푸 BYD 회장은 전날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전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눈'(天神之眼)을 탑재해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며, 안전벨트·에어백처럼 필수 도구"라고 했다.

BYD는 중국에서 10만 위안(약 1천988만원) 이상 차량에 '신의눈'을 기본 탑재하고, 7만 위안(약 1천392만원)짜리 '시걸' 해치백 등 저가 차종 3개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3만 달러(약 4천362만원) 이상 모델에만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다.

BYD가 2023년 처음 선보인 '신의눈'은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원격 주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테슬라의 관련 기능은 3만2천 달러(약 4천654만원) 이상 모델부터 적용된다.

중국 경쟁 업체들이 기존에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던 저가 모델도 1만5천 달러(약 2천183만원) 수준이었다.

미국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 출시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최대 시장 중국에서 BYD가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을 상대로 '새로운 가격전쟁'에 나서려 한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풀이했다.


테슬라 충전기의 로고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BYD는 다양한 저가 차종을 내세워 중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섰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비교적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율주행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경쟁 분야로 꼽힌다. BYD는 지난해 첨단 기술 개발에 1천억 위안(약 19조9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루다오콴 애널리스트는 BYD의 이번 발표로 15만 위안(약 2천983만원) 미만 차종에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되지 않던 공백이 채워지게 됐다면서 "BYD가 이 부문에서 모든 경쟁자를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딥시크


[ 자료사진]

BYD는 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딥시크는 최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오픈소스 방식의 AI 모델을 개발해 세계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줬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딥시크 모델을 이용해 운전 중 음성명령 기능 등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UBS의 폴 궁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텔리전스 혁신을 이끌고 이를 대중화하고 있다고 봤다. 리서치업체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의 예일 장은 BYD의 자율주행 무료 제공에 대해 "딥시크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중국에서 FSD 출시 승인을 받지 못한 테슬라가 BYD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BYD가 자율주행 기술의 비용을 낮추면 테슬라 FSD의 후광이 약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BYD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370만대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테슬라는 9% 늘어난 66만대에 그쳤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BYD 주가는 지난달 6일부터 3거래일 동안 16.6% 급등했으며, 이날은 장 초반 4% 넘게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새로 쓴 뒤 상승폭을 축소한 상태다. 반면 지리 자동차 주가가 장중 10% 넘게 빠지는 등 경쟁사 주가는 약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