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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출마결심' 김영록 전남지사, '친명' 행보 배경
기사 작성일 : 2025-02-12 11:00:04

이재명 대표 예방한 김영록 전남지사(오른쪽)


[김영록 전남지사 페이스북 캡쳐.재판매 및 DB금지]

(무안= 형민우 기자 =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록 전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두둔하는 등 '친명' 행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이 대표를 예방한 뒤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헌정질서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금은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헌정질서 회복에 모든 힘을 모으고 국민을 안심시켜 나갈 때지 이재명 때리기로 힘을 분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국회에서 제안한 헌정수호연대에 대해선 "연대에 적극 참가해서 '빛의 혁명'을 완수해 진정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며 사실상 이 대표와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또 "회동을 마치고 나올 때 이 대표는 '우리 함께 승리하자'고 말했다"고 전하며, 이 대표와 '브로맨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일부 정치인들의 '이재명 때리기'를 비판하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처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치적 경쟁자'가 될 이 대표를 추켜세운 것은 후보 간 차별화와 비판이 일상화된 '정치 문법'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 최근 당의 '일극 체제'를 비판하고 나선 것과 대조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는 등의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대선 출마를 밝힌 일부 야권 잠룡들이 '이재명 때리기'와 견제에 나선 것과 달리 이 대표를 옹호하고 나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가 목적이 아니라 경선 탈락 이후, '호남 몫' 국무총리 등 중앙행정과 정치 또는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을 보장받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김 지사의 품성상 '워딩' 그대로 우선 내란 종식에 힘을 쓰고 조기 대선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내부에서 서로 총질하지 말고 경선을 끝까지 하자는 뜻"이라며 "내란 세력들이 보란 듯이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힘을 합치자는 취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오승용 메다보이스 이사는 "국가비상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데 호남 주자론을 내세운 김 지사에게는 시대정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은 대선 출마로 인지도를 올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기 위한 과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김 지사의 대권 도전 '결심'을 평가절하했다.

따라서 실제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김 지사가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김 지사가 광주·전남 등 '호남 대표 정치인'이라는 보편적인 시도민들의 평가를 받느냐 여부가 김 지사의 대권 도전 선언 등 향후 정치적 진로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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