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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사업가 절친' 특사, 중동 넘어 우크라전도 손대나
기사 작성일 : 2025-02-12 19:00:59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맨 왼쪽)


[AFP= 자료사진]

이도연 기자 = 러시아에 구금됐던 미국인을 데리고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한 임무도 부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몇주 전 러시아와의 협상 채널을 열기 위한 권한을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비밀리에 부여했다.

위트코프 특사의 활동 범위는 중동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접촉했고 이번에 억류됐던 미국인을 직접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위트코프 특사의 러시아 관련 임무가 단순히 미국인을 석방하는 것을 넘어선다고도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러시아 방문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내 관계자들과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알고 지내 절친한 친구인 부동산 사업가 출신 위트코프 특사를 개인적으로 신뢰하며, 측근들에게 그에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데 알맞은 협상의 기술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에 참여했다. 소식통들의 전언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했지만, 중동 특사인 위트코프에게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과 관련한 임무를 맡긴 셈이다.

이처럼 한 가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명에게 지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보여준 업무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협상 개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현지를 둘러본 위트코프 특사의 보고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부동산 개발의 관점에서 보고가 이뤄지면서 '주민 이주와 휴양지 개발'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구상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는 과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트코프 특사의 보고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풀려난 마크 포겔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러시아에 구금돼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었던 포겔은 지난 2021년 여름 미국에서 러시아로 돌아오려다 짐에서 마약이 발견돼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포겔은 의료용으로 처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겔의 석방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지 않게 하는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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