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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피차이 CEO "유용한 양자컴퓨터 5∼10년 안에 온다"
기사 작성일 : 2025-02-13 09:00:59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양자컴퓨터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유용한(practically useful) 양자컴퓨터가 5∼10년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World Governments Summit)에서 양자컴퓨터를 약 10년 전 인공지능(AI)의 발전 단계와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자 컴퓨팅의 현 단계는 2010년대 AI의 발전 초기와 비슷하다"며 "당시 우리는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글 브레인은 구글이 2011년부터 시작한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연구 프로젝트로, 이 프로젝트의 초기 성과 이후 AI를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까지 약 10년이 걸렸는데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 역시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의 전망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전망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황 CEO는 지난달 8일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해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 CEO의 이같은 발언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온큐 주가가 하루에 41% 폭락하는 등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구글은 양자컴퓨팅 기술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한 곳으로,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가 우주 역사보다 긴 시간인 10셉틸리언년(10의 24제곱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 안에 풀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5년 내 상업용 양자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양자 AI 설립자인 하트무트 네벤은 지난 5일 한 인터뷰에서 "5년내 양자컴퓨터에서만 가능한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미 대형 기술 기업의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으로 성능이 우수한 AI 모델을 개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관련해서는 "딥시크 팀이 매우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딥시크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언급하며 "글로벌 AI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준다"며 "구글도 (딥시크를 통해)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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