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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종전 협상 소식에 광주 고려인마을 '기대감'
기사 작성일 : 2025-02-13 16:00:56

광주 고려인마을서 안식 찾은 우크라 전쟁난민


[ 자료사진]

(광주= 천정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란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피란민 A(33) 씨는 13일 종전 협상 소식에 "기쁘고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A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고려인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입국했다.

A씨처럼 전쟁의 화마를 피해 900여명의 피란민이 한국으로 몸을 피했는데 이 가운데 400여명이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가족 구성원에 고려인이 포함된 동포 가족들이다.

종전 협상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미처 알지 못했던 A씨는 통역을 도와준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며 "소망하던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종전이 되더라도 안전한 생활이 확실해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불안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신 대표도 "수십 년을 살아온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들은 다시 돌아갈 생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종전과 별개로 경제 활동이나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상당수는 곧바로 귀국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시 여행 증명서로 6개월에 한 번씩 체류 비자를 갱신해온 일부 난민들은 종전 이후엔 비자 연장이 이뤄지지 않아 체류 자격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천영 고려인마을 공동대표는 "비자 연장 등 정부가 내놓은 향후 대책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가 피란민으로 받아 준 만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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