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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결산] ③설원 빛낸 '10대 파워'…컬링도 선전(끝)
기사 작성일 : 2025-02-14 08:00:44

스키 이승훈


[AFP=]

(하얼빈= 설하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설상 종목에선 패기 넘치는 10대들이 한국 선수단의 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2005년생 이승훈(서울스키협회)이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다양한 코스에서 스키를 타며 공중 기술 등을 겨루는 종목이다.

그중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시상대 정상에 오른 건 이승훈이 한국 선수 최초다.

아시안게임을 발판 삼은 그는 1년 뒤 열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하프파이프 최초로 결선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김건희-이채운 '다정하게'


(야부리[중국 하얼빈]= 서대연 기자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김건희(왼쪽)와 이채운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건희는 이날 예정됐던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 78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2관왕을 노렸던 이채운은 예선 성적인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5.2.13

이어 2006년생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18·경희대 입학 예정)이 금빛 연기를 펼쳤다.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16세 10개월)으로 우승한 이채운은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높이, 회전, 기술, 난도 등의 기준에 따라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하프파이프에만 출전하려던 이채운은 대회 직전 슬로프스타일에 추가로 참가 신청을 했고, 고난도 기술을 뽐내며 여유 있게 우승했다.

13일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2관왕에 도전하려던 이채운의 꿈은 강풍에 날아갔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결선이 취소되는 불운으로 예선 성적(6위)이 그대로 최종 순위가 되면서 다소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대신 2008년생으로 만 16세에 불과한 김건희(시흥매화고)가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78점으로 1위를 차지한 실력에, 날씨 사정으로 결선을 치르지 않는 '행운'도 따르며 김건희는 자신의 국제종합대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전날 예선 3위에 오른 이지오(16·양평고)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2008년생 동갑내기가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스노보드 강동훈


[신화=]

스노보드 강동훈(18·고림고)은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강동훈은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채운(금메달)과 기쁨을 나눴고, 10일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에서도 3위에 올라 멀티 메달을 수집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빅에어에서는 2005년생 듀오 윤종현(19·단국대)과 신영섭(19·강원대)이 나란히 은·동메달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거침없는 10대 선수들의 활약 덕에 한국은 스노보드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2개를 얻었다. 중국은 3개, 일본은 1개를 가져갔다.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


[신화=]

'10대'는 아니지만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를 앞세운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의 메달 행진도 눈에 띄었다.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던 압바꾸모바는 고은정(전북체육회), 일본 태생의 우리나라 선수인 아베 마리야(포천시청), 정주미(포천시청)와 나선 계주 4×6㎞ 경기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동계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에서 '멀티 메달'을 따낸 건 압바꾸모바가 한국 최초다.

또 한국 바이애슬론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 건 1999년 강원 대회(동메달 2개) 이후 26년 만이다.


밝은 표정의 여자 컬링


(하얼빈= 박동주 기자 = 9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김은지,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이 대화하고 있다. 2025.2.9

컬링에서는 메달 3개를 더했다.

믹스더블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는 결승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었으나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대표팀은 나란히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들은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동반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자 대표팀 '의성BTS'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은 14일 오전 10시 열리는 결승에서 스위스 대표팀 출신으로 구성된 강팀 필리핀과 맞붙는다.

이어 오후 2시엔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이 홈 팀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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