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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5일 예정대로 인질 석방…휴전 파기 위기 벗어나
기사 작성일 : 2025-02-14 23:01:01

15일 풀려나는 이스라엘 인질 3명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예정대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3명으로 석방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스라엘도 그 대가로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을 돌려보내기로 해 가자지구 휴전이 깨질 뻔했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사샤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 사기 데켈첸(36), 야이르 호른(46) 3명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석방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IT 기업에서 일하던 러시아 이중국적자 트루파노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당시 트루파노프와 함께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할머니 이레나 타티, 어머니 옐레나 트루파노바,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운 전쟁 발발 한달여 뒤 이뤄진 일주일간의 휴전 때 풀려났다.

이후 하마스는 트루파노프와 막심 하르킨 등 러시아 국적 인질을 먼저 석방하겠다고 밝혀왔다.

미국 이중국적자 데켈첸은 하마스 습격 당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맞서 싸우다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호른은 니르오즈 자택에 있다가 납치됐다.

이스라엘 역시 15일 인질 석방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을 풀어주기로 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하마스 측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단 6주(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적 휴전에 돌입했다.

이후 하마스는 5차례에 걸쳐 생존 인질 21명을 석방했으며 이스라엘군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730여명을 풀어줬다. 휴전 1단계에 석방하기로 한 인질은 33명이다.

하지만 하마스는 지난 10일 돌연 이스라엘이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15일로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스라엘은 인질이 풀려나지 않으면 다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5일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휴전을 취소하고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 사이 긴장이 고조되자 이집트와 카타르 등 휴전 합의 중재국이 나서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 등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결국 인질·수감자 교환이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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