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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급감 창원진동미더덕, 축제도 취소…작년 고수온 여파
기사 작성일 : 2025-02-15 08:00:29

미더덕


[창원진동미더덕축제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봄철마다 열리던 경남 창원진동미더덕축제가 지난해 고수온 여파 등으로 인한 미더덕 생산량 급감으로 올해 개최되지 않는다.

15일 창원시와 창원서부수협에 따르면 올해 창원진동미더덕축제는 취소됐다.

이 축제는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창원산 미더덕을 알리기 위해 코로나19 등 경우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거의 매년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패류독소(굴 등 패류와 미더덕 등 피낭류에 축적되는 독으로 겨울철과 봄철 사이 남해안 일원을 중심으로 발생) 피해 예방 차원에서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봄에는 미더덕 생산량 급감 때문에 취소됐다.

어업인들은 통상 진동만 해역에서 난 미더덕은 먼저 마트 등에 납품하고, 남은 물량은 축제를 통해 소비시킨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축제를 열 여력조차 없다는 게 어업인들의 설명이다.

어업인들은 5∼6월에 그물을 내리고, 그물에 부착된 유생(幼生·어린 것)이 성장하면 이듬해 2월 말부터 4월까지 수확한다.

또 8∼9월쯤 그물을 한 번 더 내려 새로 부착된 유생들을 생육시켜 이듬해 5∼6월까지 수확한다.

어업인들은 최근 그물 상태를 확인해봤더니 "죽었다"거나 "그물에 붙어 있는 것도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등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어업인 최모 씨는 "(미더덕이) 크지 못하고 녹아버렸다. 양식장별로 있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바닷속을 알 수가 없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업인들은 지난해 고수온과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등이 미더덕 생산량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창원진동미더덕축제를 주관해오던 창원서부수협 측은 "아직 정확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재 어장 상태를 보면 대부분 그물에 부착됐지만 미더덕이 커진 게 없는 상태"라며 "한 가지 원인만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고수온이라든지 빈산소수괴 발생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호갑 창원서부수협 조합장은 "지난해 8월 전후로 입식을 하던 때 고수온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축제는 아예 생각지도 못할 정도"라며 "미더덕은 고수온에 약한 편인데 자꾸 수온이 오르면 앞으로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에서 현재 이와 관련된 연구나 대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지역 어민 소득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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