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與 방향타, 보수결집이냐 중도확장이냐…조기대선 가능성에 고심
기사 작성일 : 2025-02-16 08:00:04

권성동 원내대표, 소상공인연합회서 발언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가진 간담회에서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25.2.13

최평천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의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파면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에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지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선 국면을 염두에 둔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16일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다음 달 초·중순 내려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그때 탄핵이 인용될 경우 곧바로 60일의 초단기 대권 레이스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해 당이 취할 입장과 노선,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내홍 수습과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면회하고, 헌재를 향해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은 배경은 윤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인 지지층의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극우화'라는 야권의 프레임 공세에도 이같은 행보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달리 지지층이 응집력을 보임으로써 당 지지율도 한 달 만에 회복했다는 점에서다.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더라도 이들의 '화력'을 바탕으로 야당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맥락이기도 하다.

한 중진 의원은 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이 치러지면 가운데가 없는 좌우만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움직일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탄핵에 반대하면서 지지층에 소구하는 '우파 결집'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 역시 비슷한 행보로 읽힌다.

반면, 막상 탄핵이 인용되고 나면 그때부턴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을 공략하는 외연 확장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단기전은 태세 전환이 어려운 데다, 여야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에서 승부의 열쇠는 이들 '중·수·청'이 쥐고 있다는 주장이다. 당 지도부가 이러한 주장에 공감하면서 중도층 공략을 위한 정책·쇄신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위원장은 지난 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화합도 이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당의 변화와 쇄신에 대해서 더욱더 매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중원 공략'에 앞장설 대권주자들로 꼽힌다.

조기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도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나아가 출당 조치 같은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생경제특별위원회나 전략기획특위 등 당내 특위 활동은 민심 공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 당과 민주당의 경계에 서 있는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은 언제나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