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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받은 조지아 고려인 4세 "깜짝선물에 큰 동기부여 됐어요"
기사 작성일 : 2025-02-16 14:00:30

조지아 고려인 동포 4세에게 장학금 전달하는 현덕수 러·CIS총연회장


(트빌리시[조지아]= 성도현 기자 = 현덕수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장(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 풀만 트빌리시 악시스 타워스 호텔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러시아-CIS 재외동포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조지아 고려인 동포 4세 예카테리나 크라솝스키 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25.2.16

(트빌리시[조지아]= 성도현 기자 = "깜짝 선물을 받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앞으로 생활하고 공부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조지아 고려인 동포 4세인 고등학생 예카테리나 크라솝스키(17) 양은 15일(현지시간) 조지아 풀만 트빌리시 악시스 타워스 호텔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 종료 직후 와 만나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회장 현덕수)는 이날 '광복 80주년 러시아-CIS 재외동포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차세대 고려인 동포 지원 차원에서 크라솝스키 양 등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크라솝스키 양의 할아버지는 고려인 동포이며, 할머니가 러시아인이다. 그의 할아버지 반철수 씨는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났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엄마 스바틀라나 반(40) 씨와 함께 참석했다.


러·CIS총연서 장학금 받은 조지아 고려인 동포 4세 학생들


(트빌리시[조지아]= 성도현 기자 =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 현덕수 회장(맨 왼쪽)과 조성관 수석부회장(맨 오른쪽)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 풀만 트빌리시 악시스 타워스 호텔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러시아-CIS 재외동포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조지아 고려인 동포 4세 예카테리나 크라솝스키 양(왼쪽에서 두 번째)과 엘레오노라(왼쪽에서 세 번째) 양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2.16

크라솝스키 양은 "할아버지는 한국을 항상 사랑한다고 말씀하셨고, 제가 한국에 관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셨다"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한인회장 분들의 말씀을 듣고 고려인 동포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고려인 동포사회와 모국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에는 배우고 싶고 흥미로운 것이 많기 때문에 아직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지는 못했다"면서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트빌리시주립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고려인 4세 엘레오노라(18) 양도 크라솝스키 양과 함께 장학금을 받았다.

그의 엄마 이리나(53) 씨가 고려인 동포이며, 아버지는 아제르바이잔인이다.

엘레오노라 양은 "2년 전에 한국을 처음 방문해 발전된 모국의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한국을 좀 더 알고 싶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공부하고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복 80주년 러시아-CIS 재외동포 콘퍼런스' 참석한 조지아 고려인 동포들


(트빌리시[조지아]= 성도현 기자 = 김진경 조지아한인회장(맨 왼쪽)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 풀만 트빌리시 악시스 타워스 호텔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러시아-CIS 재외동포 콘퍼런스'에서 고려인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조지아 고려인 동포들을 소개하고 있다. 2025.2.16

장학금 전달식에 이어 열린 고려인 동포 간담회에는 두 학생을 비롯해 조지아에 거주하는 3가정, 5명이 참석해 애로사항 등을 전달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에게 깊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고, 또 다른 참석자는 "조지아에서 작은 한국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조지아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처럼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가 많지는 않다. 2005년에는 20명 정도였으나 계속 줄어 현재 파악된 인원은 3가정, 5명이다.

구소련 시절 조지아에서 군 복무를 했다가 전역 후 남아서 터전을 잡거나 인근 CIS 국가에서 조지아인을 만나 결혼한 뒤 정착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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