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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아내, 남편 1주기에 해외 러시아인들에 '저항' 촉구
기사 작성일 : 2025-02-17 09:00:57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나발나야(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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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다 숨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16일(현지시간) 해외에 망명 중인 러시아인들에게 저항 활동을 촉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사망 1주기를 맞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항의 시위에) 나설 수 없는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거리로)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울러 당국의 탄압 위협에도 나발니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 러시아 내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거리로 나온 분들은 정말 용감하다"며 "그분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외곽에 있는 나발니의 묘지에는 시민 1천 명 이상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나발나야는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끼지만,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은 정권의 인질"이라며 러시아에서 사람들은 감옥에 갇힐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하고 싶다"며 "나는 절망을 느끼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활동을 한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2020년 독극물 중독으로 죽음 위기에 몰렸지만 회복했고, 이듬해 러시아에 귀국한 직후 체포돼 수감된 뒤 당국의 혐의 추가로 징역 30년으로 형량이 늘어났다.

교도소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 각을 세우던 그는 지난해 2월 16일 교도소에서 갑자기 숨을 거뒀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는 짧은 성명만을 내놨다.

나발나야는 나발니 사망 직후 남편의 유지를 잇겠다고 약속한 뒤 독일을 거점으로 반정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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