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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명' 연준 인사, 관세 지원사격…"인플레 완만할 것"
기사 작성일 : 2025-02-18 14:00: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호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관세 여파에 대해 "완만하게(modestly) 비지속적(non-persistent)인 방식으로만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 내 다수 인사들과 다른 견해로, 관세정책이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는 입장으로 이해된다는 게 FT 설명이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른 가운데, 월러 이사는 "(지표가) 현시점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업들이 연초에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향후 몇분기 동안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지표를 주시하면서, 1분기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뒤 내려가는 패턴이 반복될지 평가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흐름이 지난해와 비슷할 경우 연중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결정을 무한정 미룰 수는 없다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정책 마비를 초래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인 2020년 지명한 인사로, 외신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 속에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물가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연속 이어온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고 지난달 4.25∼4.50%로 금리 동결을 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동조했다.

이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정책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관세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내달 12일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며 반도체·자동차에 대한 관세 및 국가별 '상호 관세'도 예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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