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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하단선 땅꺼짐 원인은 폭우와 차수공법 부실
기사 작성일 : 2025-02-18 11:00:37

지난해 9월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2공구에서 발생한 땅꺼짐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김선호 기자 = 지난해 9월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2공구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현장의 원인은 이례적인 폭우와 부실한 차수 공법 때문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지난 5개월간 이 지반 침하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위는 사고 당일 약 379㎜의 폭우가 내려 인접한 하천에서 지하수가 월류해 해당 구간으로 대량 유입된 것이 사고의 시작이라고 봤다.

U자로 생긴 측구(배수로)에 다량의 지하수가 흘러넘쳐 지하로 들어갔고 설상가상으로 인근 철강공장에 장기간 진출입하는 대형 공사 차량의 하중에 측구 이음부의 이격과 균열이 커져 결국 지하수 유출이 가속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하로 대거 쏟아진 물은 방수 처리가 되지 않은 나무로 된 차수벽 틈으로 유입해 지하수와 토사가 동시에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매립한 모래층이 크게 쓸려나갔고 목재 차수벽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한편 하부에 시공된 강판 차수벽이 압력 차이로 유실되면서 땅 꺼짐 현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H 파일을 세우고 그사이 차수벽을 끼운 뒤 방수 처리를 하는 공법으로 시공된 구간에 대해 지반 침하위험도 평가를 실시해야 하며 지표면까지 차수 공법을 확대하고 지하수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이는 공법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또한 정기적인 계측 관리와 분석, 관찰 카메라(CCTV) 조사 실시, 월 1회 이상의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시행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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