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우크라 빼고 시동 걸린 종전 회담…러 "순전히 미러 양자협의"
기사 작성일 : 2025-02-18 11:01:01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도착한 러시아 대표단.


[EPA ]

김연숙 기자 =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측은 이날 회담이 순전히 미·러 간 양자 협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에 참여하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17일 리야드에 도착, "우리는 미국 측과 협상하러 왔다"며 "이건 순전히 양자 협의다. 리야드에서 3자 간 회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배제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3년을 꽉 채운 우크라이나전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은 결국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뺀 채 시동이 걸리게 됐다.

미·러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배제될 것을 우려한 유럽에선 주요국 정상들의 긴급 회동이 이뤄졌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동을 제안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자국 '안보 보장'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다른 유럽 정상들과 회의를 마친 마크롱 대통령과 긴 대화를 마쳤다며 "우리는 공통 비전을 공유한다: 안보 보장은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취약한 휴전처럼, 그러한 (안보) 보장이 없는 다른 결정은 러시아의 또 다른 속임수일 뿐이며 우크라이나나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새로운 전쟁의 서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보장은 필수다. 그리고 그것은 강한 안보 보장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정상들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알려줬다며, 양측은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때마다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동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


[EU 상임의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크롱 대통령도 자신의 X 계정에 유럽 지도자들과 회동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순차적으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침략을 중단해야 하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유럽인, 미국인, 우크라이나인과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회동에서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지만, 동시에 평화협정 없이 휴전을 체결하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럽연합(EU) 당국자는 "우리는 미국 지원 수준에 따라 각 당사국과 함께 검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안보 보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