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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을 보자 몸이 먼저" 퇴직 소방관의 기지로 화재 진압
기사 작성일 : 2025-02-18 15:34:00

버스 기사 황용준씨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김혜인 기자 = 퇴직한 소방공무원의 신속한 기지로 큰 화재를 막은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오전 7시 36분께 광주 북구 효령동에서 시내버스 기사 황용준(62)씨는 운행 도중 한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비닐하우스 근처에 있던 아궁이에서 옮겨붙은 불이 강한 바람 때문에 자칫 큰 화재로 커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황씨는 곧바로 버스 내 비치해둔 소화기와 주변에 있는 마른 모래를 뿌리며 신속하게 불을 꺼트렸다.

화재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이 도착한 후에는 잔불밖에 남지 않았다.

초기에 불을 신속하게 진압한 덕에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황씨는 33년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 후 버스 운수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황씨는 "퇴직한 몸이지만 여전히 소방관의 DNA가 남아있는 듯 불길을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며 "큰 피해 없이 무사히 마무리돼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 북부소방서장은 "30년 넘게 소방공무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오신 노하우가 퇴직하고 나서도 발휘된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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