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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사우디서 종전협상 시작…우크라 일단 배제(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8 19:00:56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FP= 자료사진]

(서울·이스탄불= 김용래 기자 김동호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로이터와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러 양국은 전쟁의 주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일단 배제한 채 이날 리야드에서 장관급 협상을 개시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양국은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양자관계의 전반적 회복 문제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를 즉각 시작하자는 데 합의한 이후 양측은 발 빠르게 고위급 접촉을 준비해왔다.

양측은 첫 양자 회담에 앞서 '탐색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과 동행한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리야드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전날 "미국과 관계의 실질적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년간 서방이 자국에 부과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기를 기대한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국영방송에서 "몇 가지 제안을 갖고 있다'며 "향후 2∼3개월 내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장에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사이로, 사우디가 이번 종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직접 접촉으로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자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기로 하는 등 우군 확보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오늘날 푸틴의 비위를 맞추는 말만 하는 게 문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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