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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제·안보이슈 잰걸음…K방산 토론회서 "美와 협력이 기회"(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9 17:00:09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9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발걸음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 공백에 따른 민생과 외교·안보 난맥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 대표 역시 여기에 주목하며 차기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9일 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민주연구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으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함께한 'K-방산과 조선산업 비전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맞아 조선산업과 연계한 한미 군사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K-방산'을 기본으로 한 글로벌 경제성장 비전을 조성하기 위한 자리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에 관심을 가진 상황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경쟁 우위를 가지는 부분이 있어 미국과 협력하면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에 중요하게 작동하는 게 한미 동맹인데 그중에서도 해군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업인들을 향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것으로, 기업 단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풀기 위해 민주당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찾아보겠다"며 실용주의에 기반을 둔 '해결사'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는 "미국 함정 시장의 빗장은 미 의회가 풀어야 한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한발 빨리 (시장을) 선점하도록 미 의회 설득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9 [국회사진기자단]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세론'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생 행보는 물론 조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 다음날부터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전에 외교·안보 이슈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준비된 대권주자'로서의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는 것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등 당내 대항마로 불리는 주자들이 전날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희망과 대안 포럼'에 한데 모여 '몸풀기'에 나서는 등 경쟁 분위기가 예열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자신만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이 대표의 행보에 친명계도 측면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의원 등 친명계 의원이 참여하는 야권 의원 모임인 '미래를 여는 의회민주주의포럼'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헌법에 대한 민주적 이해 방법'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실상 개헌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장기적으로 개헌 이슈를 바라보는 이 대표를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개헌 요구에 윤 대통령 탄핵이 급선무라는 논리로 사실상 거리를 둬왔지만, 장기적으로 개헌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친명계가 정권교체 이후의 의제 선점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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