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 2,670대 마감, 코스닥도 강세
황광모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4.71포인트(1.7%) 오른 2,671.5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7.10포인트(0.27%) 오른 2,633.91로 출발한 후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6%) 오른 778.27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시30분 기준 5.2원 내린 1,438.5원을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5.2.19
이민영 기자 = 20일 국내 증시가 이어지는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연장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연기금의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올라 2,67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0% 오른 2,671.52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60% 상승한 778.27을 나타냈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확대 기대 등 겹호재에 삼성전자[005930](3.16%), SK하이닉스[000660](4.05%)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4.42%), POSCO홀딩스[005490](4.02%) 등 이차전지주도 줄줄이 상승했다.
연기금이 3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도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30억원, 선물시장에서 9천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방 압력을 높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외국인까지 순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순매수 유입되던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도 순매수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40원 선에서 안정되면서 외국인 유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간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이날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워낙 빨리 올라온 측면이 있어 하루 이틀 정도는 조정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밤 뉴욕 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무난히 소화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만 고점 부담에 오름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6%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4%, 0.07% 올랐다.
1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됐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양적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시장엔 민감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달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36만6천건으로 전달(151만5천건)보다 9.8% 줄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중 신제품 아이폰16e를 발표한 애플(0.16%)이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1.25%)는 자체 개발한 첫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1'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했다. 엔비디아(-0.12%), 인텔(-6.10%) 등은 내렸다. AI 소프트웨어 대장주인 팔란티어는 트럼프 정부가 향후 5년간 국방 예산을 8%씩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10% 넘게 급락했다.
한편 전날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철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날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중국 정부가 8년 만에 한한령 관련 규제를 5월에 전부 해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발표된 가운데 이날 중국 관련 수혜주인 엔터, 게임, 화장품 등으로의 수급 로테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날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2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해 주시할 만하다. 지난달에는 LPR를 동결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해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한 완화'로 두고 있어 조만간 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