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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029년까지 '직물→강화 플라스틱' 의자 전면교체
기사 작성일 : 2024-04-02 10:00:37

김기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빈대 방역 등 지하철 청결을 위해 2029년까지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한다고 2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대 출몰 관련 민원은 66건이 접수됐으나, 확인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빈대는 주로 낮에는 틈새에 숨어있다가 어두울 때 활동하는 곤충으로, 빛을 싫어하고 습한 환경과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전동차의 기본 골격은 금속 재질로 이뤄진 데다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차량기지 실외에 유치된다. 이에 따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기 때문에 빈대의 발육온도인 13℃ 이하로 생육조건과 맞지 않는 환경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 방역 전문가들 역시 운행 중 진동이 발생하고 항상 조명이 들어와 있어 열차 내 서식 및 활동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사는 전했다.

다만 탑승객의 의류와 가방 등 수하물에 의해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공사는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지하철 방역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사에서 운영하는 전동차 좌석은 소재별로 직물형(1천955칸·54%)이 가장 많다. 이어 강화 플라스틱(1천44칸·29%), 스테인리스(613칸·17%) 순이다.

공사는 우선 직물형 1천955칸 중 교체 시기(15년)가 도래한 3호선 340칸에 대해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할 예정이다. 소요 예산은 약 45억원이다.

향후 직물형 의자를 점진적으로 교체해 2029년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온스팀 진공청소 방식의 물리적 방제를 기반으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월 1회 주기적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안창규 공사 차량본부장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시민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승객에 의한 빈대 유입을 막고 객실 청결 유지를 위해 음식물 지참 탑승을 자제하고 빈대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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