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1년에 40일은 침수' 반구대 암각화 위한 댐 수문 설치 본격화
기사 작성일 : 2024-04-18 13:01:13


작년 8월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난 11일 오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가 절반가량 물에 잠겨 있다. [ 자료사진]

이재영 기자 = 1년에 40여일은 물에 잠기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구하기 위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환경부는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3개를 설치하고 댐 내진성능을 높이기 위해 변경된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19일 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를 작살로 사냥한 모습과 호랑이가 함정에 빠진 모습 등 선사시대 때 사냥 활동을 묘사한 200여점의 그림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로 평가되며 1995년 국보로 지정됐다.

정부와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한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 실사 작업이 6월 진행될 예정으로, 그전에 반구대 암각화 침수 문제 해결책을 공표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해발 53~57m에 있다.

2014년부터 사연댐 방류량을 늘려 수위를 낮춰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되는 것을 막고는 있으나 현재는 여수로가 '월류형'이어서 여름철 집중호우 때나 태풍이 와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을 빨리 빼내기 어렵다 보니 2014년 이후에도 연평균 42일은 암각화가 물에 잠겨있다.

수위 조절 전(2005년부터 2013년까지)에는 침수 기간이 연평균 151일이었다.

이에 지난 2021년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해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을 만드는 계획이 세워졌다. 계획대로 폭 15m, 높이 7.3m 수문 3개를 만들고 사연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 아래인 해발 52m에 맞춰 운영하면 연평균 침수일이 1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세부 모습.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7년까지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하고 취수탑 내진성능을 보강하는 데는 총 647억원이 투입된다.

사연댐은 울산의 식수원으로,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막기 위해 수위를 낮춰 운영하기 때문에 '대체 수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낙동강 물을 더 활용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2021년 '운문댐 물로 반구대 암각화 보호하기 위한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라는 방안(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이 확정되고 이에 필요한 관로 건설사업을 포함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이러한 정부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계획'이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으로 흔들리면서 세부 사항은 사실상 다시 논의해야 한다.

운문댐은 대구의 식수원으로, 대구시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등으로 '대체 수자원'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서 운문댐 물 울산 공급 방안 추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댓글